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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oir / 16브랜드(16 BRAND)에 대해 알아보자

BY CHOSUNGAH,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대한민국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업계 사람은 물론이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모를 수가 없다. 87년부터 경력을 쌓아온 대한민국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바로 그녀의 이름이다.

 

근본이 없는 브랜드가 아닌 말 그대로 이름을 내걸 수 있는 브랜드다. 디올도 이브생로랑도 샤넬도 전부 자기 이름을 내세우며 명품임을 입증하는데, 조성아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청경, 고원혜, 이경민, 이희, 김선진, 정샘물 등 메이크업 커리어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그녀이기 때문이다.

 

과거 사진은 보지 말자, 지금이 그저 빛

현업에서 화장품을 팔게 된 건 그녀가 업계에 진출한 지 10년 정도 지날 무렵, 이젠 폐업한 화장품 업체인 피어리스와 협업하여 색조 브랜드인 '드방세 하우투'를 공개하면서부터다. 전면에 그녀 이름이 실린 것도 아니었지만 롬앤의 아이웨딩과 개코의 협업 과정이랑 비슷한 느낌이라 보면 될 듯.

 

그러나 요즘같이 미디어에 정복당한 시장이 아닌 데다가 TV 광고가 사람을 지배할 시점이어서 웬만한 자본으론 제대로 돈맛을 보기란 쉽지 않았고, 소비 심리도 요즘 같지 않았던 시절인 만큼 '드방세 하우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근데 찾아보면 아직 생산은 하고 있더라

그 뒤 맥과 협력해 '쵸쵸 립스틱'을, 국제약품과 '조성아 로우'를 팔면서 그녀는 사업에 눈을 뜨게 되는데, 그 시기가 참으로 절묘하게도 인터넷 마케팅이 대세가 되어 뷰티 시장에 신바람이 든 바야흐로 2012년이었다. 그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조성아22"를 런칭해 화려한 막을 올리게 된다.

 

22와 16, 대체 무슨 의미지

"조성아22"는 그녀의 메인 메이크업 브랜드로 탄생했다. 당시 자신의 22년 커리어가 녹아들었고, 피부를 22세로 돌려버려 주겠다는 강력한 포부로 탄생한 네이밍으로 런칭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16브랜드도 마찬가지, 16년 치 커리어를 담아낸 건 아니지만 16살짜리 애들과 같은, 1020세대를 타깃으로 2016년에 런칭한 브랜드라 저런 네이밍이 되었다. 쉽게 얘기하면 애기들을 위한 브랜드란 얘기.

 

이름 짓기 어지간히 귀찮으셨나보다

 

그녀의 이름 정도면, 그녀의 커리어라면 충분히 플래그쉽 브랜드를 만들고도 남았어야 했다. 그런데 그 행보는 요즘 다른 사업가들과 거의 비슷하다. 사업이기에 그런가?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고 관리하기보다 돈이 우선이 되어버린 건지, 이게 근데 요새 트렌드라면 트렌드라 대세를 타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지 싶고..

 

어쩌면 명품으로 가치를 빛낼 수 있는 그녀 자신을 스스로 낮추고 사업가 같은 행보를 걷고 있는 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말년엔 빛나려나, 세상이 돌아가는 건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우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