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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noir / 티스토리 혐오 on1 2020.01.08
- ·lenoir / 264 cafe 에 대해… 2020.01.08
난 티스토리가 싫다. 옛날부터 싫었다.
커뮤니티 접근성이 네이버나 이글루스만도 못했기 때문인지 자뻑에 일가견이 있으신 얼리어답터들은 모조리 티스토리에 상주했었다.
시대를 앞질러 가는 선지자들(?)답게 본인들 기준의 힙한 글을 빼곡히 채워놓고도 만족을 못 했던 모양인지 매일 날아드는 IT 정보를 쉴 새 없이 떠들곤 했다. (그래 봐야 대부분 네이버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에 의존했다)
그러나 어엿하게 수많은 풍파를 이겨낸 플랫폼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제는 광고로 치장한 핸썸남들이 맛깔나는 제목으로 지치고 힘든 아낙네들을 유혹하는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이것이 바야흐로 2020년의 대한민국이다.
지금 네이버는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갈 타이밍을 놓쳐 끙끙 앓는 중이고, (뒤늦게 시작한 포스트도 사실상 실패라는 얘기가 많다) 이글루스는 두 거대 자본에 설 곳 잃고 갈기갈기 찢겨졌다. 당시 ZUM에 인수되자마자 풍비박산 난 집구석을 본 이글루저들이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다.
시대를 타고나야 했던가, 어찌어찌 두 플랫폼이 자랑스럽게 불타고(...) 있을 때 티스토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할 생각도 없고, 해도 달라질 게 없어서인지 그냥 가만히 있었다.
원채 커뮤니티는 네이버를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예 손을 놓아버린 게 화근이였다. 이세돌도 집어던질 신의 한수, 아니다... 신의 0수를 실시간으로 영접한 구글은 그 놀라움에 탄복해 연신 따봉 신호를 보내왔고, 결국(...) 이들은 한국 구글의 대표 블로그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그래서 난 티스토리가 싫다. 주워 먹는 과정이 어처구니가 없어서라기보단 주워 먹는 것도 운이 좋았을 뿐인 플랫폼이여서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지긋지긋한 버그가 많은 데다, 그 해결을 위한 피드백도 어처구니가 없다.
일례로 구글 크롬에서는 티스토리 게시글을 작성할 때 주로 사용하는 임시저장 글이 통째로 소멸해 버리기도 하는데, 그 오류와 해결책 또한 유저들이 직접 제시하고 찾아낸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알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구글 검색을 해야 한다.
그렇다. 이 섹시한 광고 오빠들을 다시 만나야한다.
5G 시대 어딘가, 유비쿼터스를 즐기는 현대인들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가상현실 속에서 광고를 보고 있을 생각에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인다. 핸썸남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가상 광고 전단지를 들고 뿌리고 하겠지... 아, 건대입구네.
어쩌면 글로벌 기업의 광고 전단 알바가 저들의 미래에 자화상일지도 모르겠다.
뻘소리. 어쨌든 난 티스토리가 싫다. 진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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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잘 몰라요. 미쟝센(Mise-en-Scène)이 정했거든요. 이육사(李陸史) 선생님이 모티브라곤 하는데 제가 잘 아는 분은 아니라서요. 시인이었고, 독립운동가라는 것만 알고 있네요. 그만큼 제가 역사가 흐리단 건지, 아니면 정보가 넘쳐흘러 따라잡기도 버거운 세대라 그런 건지 잘 모르겠네요.
이 블로그는 일종의 서고(書庫)에요. 누군가가 한 페이지씩 쓰다 보면 책 한 권쯤 나올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출판물 하나 만들지도 모르죠. 다들 역사 속에 무언가 하나쯤 남겨놓고 싶어 하지 않나요? 나 여기 있소. 하고 말예요. 대문짝만하게 알리진 않더라도 나대고 싶은 거. 그, 왜 있잖아요. 관광지나 학교 책상만 보면 끓어오르는 에너지 말예요.
저는 동기가 그만큼 불순해요. 정보의 바다에 낙서한 줄 남기는 게 뭐 그리 대수인가 싶기도 하고요. 어차피 읽는 사람은 극소수일 테고, 그 사람이 봐도 큰 감흥 따윈 없겠죠. 그냥 개인적인 낙서니까요. 그러니 만일 읽는다 해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역사에서 가장 사소한 곳이니까요. 그러니, 어서오세요. Welcome! 환영해요. 264 cafe 에 오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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