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oir / 카톡해킹+연예계 주저리주저리
연예계와 다리 걸치고 있는 흔히 말하는 이 바닥 종사자들은 다양한 유언비어와 함께 소문만 무성한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목격하는 순간이 생각보다 많은 편인데, 그게 얼마나 잔인하리만치 악랄하고 교묘하게 엮여 있는지 관심은 있어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문 편이에요.
그 속에 있는 사람들도 정확한 규모는 모르거든요. 흔히 말하는 점조직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얼마나 다리가 넓은지 본인들도 몰라요. 그래서 더 잔인하고 악랄할 수 있는 거지만요.
최근 이슈로 터진 카톡해킹은 어떤 미친(?) 악다구가 무슨 의도로 저지른 진 몰라도 어쨌든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근데 보자마자 어이가 없는 게 아무리 악랄해 봐야 바보천치들이라 '저렇게 걸리네' 싶기도 하고, 인텔리하고 스마트한 두뇌를 가진 색골마였더라면 저런 일이 벌어지진 않았을 거 아녜요?(웃음) 물론 그런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면 훨씬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을 테니 이 또한 앞뒤가 맞지 않네요.
잡소리 끊고, 연예계라고는 했지만 사실 사회 전반이 더럽고 구릿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는 건 생각보다 세상을 밝게 보는 편이었다는 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언제까지 순수하실래요? 어떤 분들은 신성하고 거룩한 지옥과 비교하시던데, 이게 얼마나 천만부당한 소리냐면 지옥의 관리자분들께서 정말 노골적으로 불쾌해하셨어요. 오죽하셨으면 "지옥은 오직 악인들만 고통받는다" 말씀하셨을까요.
남자들의 허리 놀림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여자 때문에 나라 망했다는 얘기가 언제부터 나온 지 알면 까무러치실 거라 생각이 드네요. "여자 때문에"라는 말이 대단히 상투적이고 사물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마음이 없(이하생략). 결국, 지들이 허리 놀려서 망해 먹은 거 여자 탓하는 거예요. 항상 그랬지. 어째 말하면 할수록 인간 혐오가 아니라 남성 혐오에 가까워지는 건 뭔지. 인간이라는 디폴트도 남자를 기준으로 생각하게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옛날에는 인간과 여자로 구분했어요. (그리 멀지 않은 1800년대 프랑스 혁명 이후 인권 선언문에 들어간 homme의 h 하나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이나 되는가?)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아냐고.
유전 알고리즘이니 어쩔 수 없긴 해요. 결국 인간과 동물의 사잇값을 허리놀림에서 보아야 하는 세상인데, 그 뒤에 여성이란 피해자가 늘상 존재해왔다는 걸 간과하는 게 주된 레퍼토리라 문제인 거죠. 물론 그 남자들을 악랄하게 이용해 먹는 알파걸도 있었으니 쌍방 아니냐(?) 하는 성인도 있었지만, 어쨌든 허리놀림은 인류 전반적인 문제였으니 그게 세월 간다고 바뀔 리가 있을까요.
군중은 공포에 약한 편이죠. 말 한마디에 쉽게 움츠러들고 주저하고 깨갱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잊어버려요. 잊으라는 데 잊어야지요. 암요 아무렴요. 그런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공포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진짜 광기가 나타난다면 그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바로 수많은 고소미가 해결해줍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다가, 에이 별거 아니네 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고소미의 맛에 어쩔 줄 모르게 되어버리는 거죠.
먹고 싶지 않아도 먹게 되는 바로 그 맛,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는 어드벤티지 덕분일까요? 대중적이기 때문에 먹기 싫어서 피하시는 분도 많고, 먹어보고 질린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처럼요.
그래도 고소미가 낫다고 종종 느끼는 게, 국적 불문하고 전 세계 페이스트리 셰프들의 감히 범인은 상상도 못 할 작품을 접하다 보면 헬 키친 소속 악마 셰프들이 괜히 긴장하는 게 아니더라 싶은 맛들이 엄청 많았더라는 거. 고소미는 진짜 그냥 제일 무난한 맛이더라는 거죠.
아직 고소미를 못 드신 분, 안 드실 분이라면 꼭 기억하세요. 천천히 나중에 먹을수록 더 맛있답니다. 느긋하게 즐기세요.
*오리온과는 관계 없어요